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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함께하는 사랑방)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적경제의 역할

작성일
2025-06-16
조회수
35


현진영

(재)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대표


[사회적경제 생태계, 지속가능한 미래의 해답] 

베트남 하노이 북쪽, 깊은 산골에는 오랜 세월 궁핍하게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GIF)가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지 어느덧 4년. 마을은 눈에 띄게 변화했습니다. 허름한 나무집은 튼튼한 벽돌집으로 바뀌고, 양돈장을 비롯한 기반 시설이 하나 둘 세워졌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변화는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2024년, 인근 마을에 태풍 피해가 닥쳤을 때 이들은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돕고, 아이들을 위한 학용품도 나누었습니다. 외부 지원이 아닌, 스스로 마련한 자원이었습니다. 바로 경제적 자립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습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세계 26개국에서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며 이러한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 왔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가구 단위의 생산ž판매를 넘어서기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합니다. 자금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소액금융을 통해 초기 투자를 지원하며, 사업 규모가 커지면 사회적기업을 통해 판로를 연계합니다.


베트남의 친환경 양돈 사업도 같은 구조로 진행되었습니다. 주민들은 직접 양돈 사업을 기획하고,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친환경 양돈법 교육과 소액금융 지원을 통해 양돈장과 도축장 건립, 사료 구입 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유통은 사회적기업이 맡아 하노이 등 대도시에서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협동조합, 소액금융, 사회적기업이 삼각축이 되어 서로를 지지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자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쓰레기에서 기회까지: 인도네시아 메단지역의 지속가능한 전환] 

이러한 경험은 인도네시아 메단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기준 연간 약 6.99만 톤의 폐기물을 배출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 배출국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와 플라스틱 폐기물 비중이 높고, 상당량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아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북수마트라주 메단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입니다. 인구 밀집 빈곤가구가 집중된 이 지역은 해안과 접해 있어 매달 조수 간만에 따라 대량의 해양 쓰레기가 유입되고, 주민들은 수년간 쌓인 폐기물로 인해 피부질환,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건강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메단 지역에서 단순한 폐기물 처리 문제 해결을 넘어, 지역 주민의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포괄적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지역 주민들이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직접 매입하며, 발생한 수익은 개별 조합원과 조합 운영 자금으로 재투자 됩니다. 또한, 폐기물 처리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역 보건소, 학교, 지방정부 공무원과 협력해 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편, ‘PT GNI’는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가 현지에 설립한 사회적 기업으로, 현지인으로 구성되어 현지 환경 맞춤형 사업운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대부분의 폐기물이 직매립 방식으로 처리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문제가 심각한 상홥니다. PT GNI는 한국의 사회적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기성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수거하고, 이를 활용한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사육 및 처리 기술을 도입해 자원 순환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생산된 동애등에는 현지 시장에서 상품화되어 유통되고 있으며, 향후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폐기물 선별, 재활용, 부가가치 창출 등 사업 단계별로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지속가능한 사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가 다양한 국가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니즈 기반 설계되었으며, 금융산업공익재단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확보하여 추진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는 사회적경제 기반 사업을 통해 메단 지역의 환경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지역 정부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쓰레기 매립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동시에 주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역량 강화를 돕고 있습니다. 주민조합 중심의 맞춤형 사회경제사업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주민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조성하며, 쓰레기 판매와 음식물 폐기물을 활용한 곤충 및 양계 사육업 등 지속가능한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하여 저소득층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촉진합니다.

 

본 기관은 이와 같은 통합적 접근을 통해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메단 지역은 물론 전 세계 취약계층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립을 선도하는 글로벌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가 보여준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사회의 자립을 위한 희망의 씨앗입니다. 우리 모두가 전략적 협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변화를 창출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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