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피어난 제주 이호 해녀들의 '삶·숨·쉼’
- 작성일
- 202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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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해녀의 치유와 기록을 담은 예술 프로젝트가 성황리 막을 내렸다.
미술가이자 현직 해녀인 이유정을 필두로 한 ‘제주좀녀’ 팀은 지난 16~17일 이틀간 이호테우 해녀탈의실에서 열린 ‘해녀탈의: ㅅㅅㅅ’ 전시를 마쳤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주관하는 돌봄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제주좀녀가 진행한 해녀돌봄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해녀들의 삶을 기록하고 돌보며 다음 세대와 연결하려는 실천적 시도라는 의미를 더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는 이호해녀들의 삶·숨·쉼을 주제로 3개 공간으로 꾸려졌다. 창고 전시장에는 해녀들의 연대를 상징하는 공동 작품과 전통 콕테왁부터 스티로폼 테왁까지 테왁의 변천사가 전시됐다.
두 번째 공간에는 이유정 작가의 초상화 연작 ‘전설시리즈’가 걸렸고 ‘소원과 응원의 테왁’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접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해녀탈의실을 개방한 공간에서는 탈의실·부엌·샤워실 세 곳에 윤숙녀 해녀회장의 물질 기록 노트와 생활 사진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이 해녀들의 일상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에는 은퇴 해녀부터 거제도 아기해녀, 이호동장·제주해녀협회장 등 지역 인사,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호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미역·우뭇가사리로 차린 바다음식 뷔페도 마련됐으며, 해녀회가 부른 ‘느영나영’ 공연도 열렸다.
주최 측은 “신입 해녀 부족에 따른 고령화, 오래된 탈의실 보존 문제, 해녀들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작가는 “성황리에 마친 축제 뒤에 남겨진 숙제들을 잊지 않고 제주 해녀 문화의 지속 가능한 아카이빙과 해녀들의 실질적인 삶을 돌보는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